Lenovo ThinkPad 10 간단 사용기
안녕하세요. BELUGA입니다.
약 보름전, 레노버 미국 스토어에서 있었던 50% 핫 딜을 통해 씽크패드 10을 399불에 구매하였고
불과 지난 주에 배송받아 드디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수가 없네요 ㅜㅜ
본론으로 돌아가서, 씽크패드 10에 대한 간단한 사용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사진보다는 말로 떼우려고 합니다 (...)
[Tech Spec.]
제가 산 씽크패드 10의 세부 모델명은 북미에서 판매 중인 20C1-002RUS 모델로 세부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화면: 25.65cm(10.1인치) 1900*1200 WUXGA IPS
CPU: Intel Atom Z3795 (1.6GHz), 4 스레드, 터보부스트시 최대 2.4GHz
RAM: 4GB
저장공간: eMMC 128GB (Sandisk)
네트워크: WiFi only (802.11a/b/g/n), Bluetooth 4.0
OS: Windows 8.1 Pro 64bit
특이사항: Wacom 지원
[Normal Use]
일반적인 사용에서 10.1인치의 1900*1200 WUXGA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는 매우 뛰어납니다.
특히 영상 감상 때에는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인터넷도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글씨 크기의 큰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더 원활한 사용을 위해서 기존에 사용하던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컴포트 마우스와
저렴한 노벨뷰의 NVK88 키보드를 구매하여 조합을 완성하였습니다.
크기의 경우 아이패드 에어와 매우 흡사합니다. 다만 무게의 경우 약 120g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셀룰러: 478g / 씽크패드 10 : 600g)
씽크패드10에는 커버옵션으로 퀵샷커버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의 스마트커버처럼 삼각형 형태를 만들어 거치하는 형태가 아닌 커버가 지지대 역할을 해서
본체의 절반지점 즈음에 모서리를 받친 채로 쓰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타이핑 모드와 같이 삼각형 형태가 필요한 상황을 연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서리에 접히는 부분을 만들어 펼쳐놓고 사용시 모서리를 완전히 접게 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구동되는 기능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거치가 다소 불편해서 거치대를 별도로 구매하였습니다. 여전히 사용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Problem]
하지만 곧 큰 문제가 다가옵니다.
북미판을 구매했기 때문에 한글 언어팩을 설치하는데, 창이 좀 이상합니다.
글씨가 다소 흐릿하다고 해야하나...조짐이 좋지 않습니다.
웹페이지까지는 그럭저럭 봐줄만합니다.
문제는 HiDPI를 지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에서 발생합니다.
앞에서 사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구매한 모델은 와콤을 지원하는데요.
HiDPI를 지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은 이 와콤펜이 없으면 절대 버튼 선택이 불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좁쌀'만하게 나옵니다.
제품의 장점인 고해상도가 윈도우 8.1이 다 망쳐놓는 형국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저는 벤치마킹에 대한 궁극적인 신뢰는 없어서 측정을 안하는 편입니다만은,
eMMC로 장착된 Sandisk 의 SEM128G인데, 이 녀석 속도가 엄청나게 느립니다.
제 생각에는 에이수스 윈도우태블릿보다도 I/O 속도가 느린 것 같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ASUS T100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이 부분은 제 생각에는 해결하긴 힘들고...쓰다보면 어느정도 적응을 하던지, 아니면 불필요한 작업을 조금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프로세스량 줄이기)
이 외에도 블루투스 간섭으로 인한 블루투스 기기 (마우스/키보드) 입력 딜레이 현상도 있고,
와콤 드라이버 지원의 부족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Solution]
물론 모든 문제가 해결책이 없는건 아닙니다.
eMMC의 느린 I/O나 윈도우 8.1의 형편없는 HiDPI 지원은 해결할수 없는 문제이지만,
블루투스의 경우 장치관리자의 네트워크 어뎁터의 관리메뉴에서
'bluetooth collaboration'을 disable 해준 다음 재부팅하면 원활한 수준까지 해결이 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해결 가능한 문제는 와콤 드라이버인데요.
씽크패드10에 장착된 와콤패널은 Feel 계열 태블릿입니다.
와콤 홈페이지에서 직접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받게 되면
레노버에서 제공하는 와콤 드라이버보다 훨씬 최신 기능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일해라 레노버!)
http://us.wacom.com/en/feeldriver/
여기서 드라이버를 제대로 받게 되면 '레디얼 메뉴'를 사용할 수 있게됩니다.
이 '레디얼 메뉴'가 무엇인가 하니...
익숙한 모양이죠? 노트3부터 탑재된 에어커맨드와 매우 유사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어커맨드와 다르게 이 메뉴들은 와콤 펜 설정에서 전부 커스텀이 가능합니다.
와콤 공통 제공 기능이니 와콤 윈도우 태블릿계열 사용자 분들께서는 한번쯤 알아보시면 유용할 것입니다.
특히 Printscreen이 없는 키보드를 보유하신 분은 USB 키보드를 연결해서 임시로 키조합만 와콤펜에 저장하고
와콤펜으로 캡쳐하시는 좋은 방법도 있습니다.
[Conclusion]
사실 씽크패드10은 국내에서 80만원대의 상당한 고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태블릿입니다.
그만큼 유저층이 얕고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는 것인 현실입니다.
문제는, 소음과 발열이 적은 팬리스와 필압지원 와콤의 장점을 모두 보유한 윈도우태블릿을 원한다면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는겁니다.
델 베뉴 11 프로, 에이수스 비보탭노트8, 레노버 씽크패드 태블릿2, 그리고 씽크패드 10 정도가 되겠죠.
물론 소음을 조금 포기하고 더 고급으로 서피스프로1/2 를 구매하셔도 되고, 엔트릭이지만 최신의 서피스프로3를 구매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항상 우리가 이야기하고 싶고 가치있게 여기는 것은 가성비이죠.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씽크패드 10은 꽤 훌륭한 마감과 무난한 성능, 그리고 와콤.
80만원대에 구한다면 조금 많이 망설여지지만 399불이었기에 더욱 좋았던 선택이었습니다.
<장점>
- 아톰 끝판왕 Z3795 탑재
- 드디어 64비트 윈도우 8.1 Pro 탑재
- 드디어 64비트 램 4GB 탑재
- 넉넉한 내부용량 128GB
- 필압은 좀 낮은 듯 하지만 그래도 와콤 탑재!
- 10인치의 FHD로 느끼는 고해상도
- 준수한 마감. 그리고 블랙 알루미늄이 주는 고급스러움
- 충전시간이 생각보다 빠른 편.
<단점>
- 64비트라고 우왕 굳이라는데 글쎄.
- 윈도우 8.1. HiDPI 제발 자비 좀.
- 싼디스크 eMMC는 인내심을 많이 요구함.
- 레노버 일해라! 와콤 드라이버 최신버전 미반영.
- 퀵샷커버는 거치용도로는 꽝.
- 전용 어뎁터 사용으로 다소 충전의 용이성은 떨어짐.
- 충전시 사용하면 쓰로틀링+접지불량한 콘센트에서 충전할 경우 뒷면 알루미늄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음.
P.S 다소 두서없이 쓴 것 같지만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견 있으시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